■ 에스피바이오텍, 돈분 미분리 고속 발효설비 시연회
원분 고액분리 하지 않고 발효식 공법으로 처리 가능
맞춤형 미생물로 48시간 이내 완전 부숙
악취, 온실가스 발생기간 저감으로 환경개선

고속발효 과정을 거쳐 부숙된 퇴비. 사진=포인트데일리 DB 
고속발효 과정을 거쳐 부숙된 퇴비. 사진=포인트데일리 DB 

[포인트데일리 송형근 기자] 양돈농가의 가축분뇨 처리 시 악취를 줄이고 폐수 또한 발생시키지 않으면서 친환경 유기질비료로 만드는 ‘돈분 미분리 고속발효’ 기술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해당 기술은 향후 음폐물이나 계분 등을 섞어 발열량을 높인 고체연료로도 생산이 가능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향후 비료관리법의 비료 공정규격 개정 등의 제도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에스피바이오텍(주)는 지난 28일 경기 연천군 신서면 신천농장에서 하루 20톤의 돈분을 처리할 수 있는 돈분 미분리 고속발효 설비 기술 시연회를 개최했다. 사진은 하루 20톤의 돈분을 처리할 수 있는 고속발효 설비 두 대가 설치돼 있다. 사진=포인트데일리 DB
에스피바이오텍(주)는 지난 28일 경기 연천군 신서면 신천농장에서 하루 20톤의 돈분을 처리할 수 있는 돈분 미분리 고속발효 설비 기술 시연회를 개최했다. 해당 시설에는 현재 하루 20톤의 돈분을 처리할 수 있는 고속발효 설비 두 대가 설치돼 있다. 사진=포인트데일리 DB

녹색기술전문기업 에스피바이오텍(주)는 28일 경기 연천군 신서면 신천농장에서 하루 20톤의 돈분을 처리할 수 있는 돈분 미분리 고속발효 설비 기술 시연회를 개최했다.

에스피바이오텍의 돈분 미분리 고속발효 기술은 농림축산식품부의 녹색기술과 녹색기술제품인증, ESG인증 등 다양한 친환경 관련 기술 특허를 보유한 에스피바이오텍이 오랜 연구 끝에 개발, 구축했다.

앞서 에스피바이오텍은 지난해 8월 경기 연천군 해오름팜 농장에서 ‘발효식 가축분뇨 처리&친환경 비료제조 설비 시연회’를 개최하고 하루 10톤 처리 규모의 상용화 설비를 선보인 바 있다.

돈분 미분리 고속발효 설비. 사진=포인트데일리 DB
돈분 미분리 고속발효 설비. 사진=포인트데일리 DB

에스피바이오텍은 당시 돈사에서 발생하는 분뇨 내에 존재하는 액상물을 고상입자들과 크기·무게로 분리하는 고액분리 과정 없이 비희석식 폐수 무방류 시스템에 의해 처리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에스피바이오텍의 고속발효 기술은 먼저 축사 내 돈분을 취합해 분석한 뒤 해당 돈분을 빠르게 부숙시키기 위한 미생물, 부재료 등을 확정해 수분함량을 조절하는 전처리 공정을 거친다. 이후 호기 미생물에 의한 유기물 산화를 통해 48시간 이내 발효가 진행되고 돈분은 완전 부숙된다. 이후 자연·간접 열풍을 통해 수분량을 조절하고 건조 과정을 거쳐 최종 산물인 친환경 퇴비를 제조하게 된다.

하지만 이번 시연회에서는 외부 공기를 유입해 건조한 뒤 수분이 없는 공기를 넣어서 기존 부숙 시간을 48시간에서 36시간으로 줄이는 등 한층 강화된 기술을 선보였다.

또한 기존 퇴비에서 펠렛 형태로도 생산을 할 수 있어 향후 고체연료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해 활용 범위 또한 늘린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해당 기술을 활용한 고체연료가 농업 현장에서 사용되기 위해서는 비료관리법의 비료 공정규격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영주 에스피바이오텍 대표이사가 돈분 미분리 고속발효 설비 기술 시연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사진=포인트데일리 DB
이영주 에스피바이오텍 대표이사가 돈분 미분리 고속발효 설비 기술 시연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사진=포인트데일리 DB

이영주 에스피바이오텍 대표이사는 “돈분 미분리 고속발효 기술의 상용화로 앞으로 축산농가는 분뇨를 적은 비용으로 빠르고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빠르게 분뇨를 처리함으로써 악취는 줄이고 온실가스 발생기간도 줄이는 등 농장의 민원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해당 기술이 축산농가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에스피바이오텍은 현재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중소환경기업 사업화 지원사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외에도 한국환경공단과 ‘상생협력 실증프로그램 지원사업’을 통해 기술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 대표는 “발효식 가축분뇨 처리기술을 그동안 정부 시책으로 구축돼 있는 공공처리시설, 공동자원화 처리장 및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하는 개별처리 사업에 접목하면 가축분뇨의 안정적인 처리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형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발전 및 국가경쟁력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전창호 에스피바이오텍 부사장(맨 오른쪽)이 돈분 미분리 고속발효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포인트데일리 DB
전창호 에스피바이오텍 부사장(맨 오른쪽)이 돈분 미분리 고속발효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포인트데일리 DB

이날 시연회에는 경상북도 축산정책과, 청도군 관계자 등이 현장을 찾아 설비를 둘러보며 돈분 미분리 고속발효 기술을 자세히 살펴보기도 했다. 

한편 에스피바이오텍의 맞춤형 미생물과 48시간 이내 발효물로 친환경 퇴비까지 생산하는 돈분 미분리 고속발효 기술 공법은 환경부로부터 공식 인정(기술고시 제91-62호)을 받았으며, 제조방법과 제조장치에 대한 특허도 취득했다.